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22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15.7을 기록하며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115.7로 지난 분기(106.0)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EB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선박(150.0), 석유제품(144.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42.4)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에 따른 글로벌 수입수요 증가가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출단가가 함께 상승한 덕을 볼 것으로 봤다. 또한 LNG 추진선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박 및 자동차,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세계적인 친(親)환경 트렌드에 힘 입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화학공업제품(76.5), 농수산물(79.5), 가전제품(87.6)은 올해 4분기 대비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화학공업제품은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자급률이 올라가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이중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수출환경을 평가하는 10개 항목들 중에서는 '수출상담'(116.8), '수출계약'(112.8), '설비가동률'(103.6) 등을 중심으로 수출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 이후 글로벌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79.3), '국제수급상황'(84.1), '수입규제·통상마찰'(93.3)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컸다.
기업들이 내년 1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지목한 항목 1, 2위는 '원재료 가격 상승'(26.1%)과 '물류비용 상승'(25.8%)이었다. 올해 4분기 전망 대비 각각 1.8%p, 1.5%p 증가했다.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고, 비철금속 종합 가격 지표인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3분기 이후 급격히 오르던 해상운임은 4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출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