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요구하는 재계(財界)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대한상의와 한국생산성 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 응답이 27.7%, ‘다소 중요’가 42.3%, ‘보통’ 22.0%,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 5.7%, ‘전혀 중요하지 않음’ 2.3% 순으로 답했다”며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를 많이 꼽았고, 이어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 순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1~5점 척도: ‘매우 높다’(6.0%), ‘다소 높다’(23.0%), ‘보통이다’(40.3%), ‘조금 낮다’ (19.0%), ‘매우 낮다’ (11.7%)”며 “또한 ESG 전담 조직과 전담 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 위원회의 경우 조사 대상 기업의 15.7%만이 ‘있다’고 답했으며,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일부 수출 기업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 기업이 ‘환경(E)’(60.0%)을 꼽았고, 이어 ‘사회(S)’(23.3%), ‘지배구조(G)’(16.7%) 순이었다”며 “각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E)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22.0%), ‘환경오염물질 저감’(19.0%), ‘자원순환 체계 구축’(8.7%) 등이 뒤를 이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 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 체계’(그린 택소노미)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원 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으며, ‘ESG 정보공시 의무화’(13.0%), ‘인권 보호 및 다양성’(9.0%), ‘생물 다양성’(6.7%), ‘공급망 실사’(6.0%) 등이 뒤를 이었다”며 “또한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ESG 도입 및 추진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 확산’(3.23)을 가장 중요하게 들었다. 이어 ‘ESG 관련 역량 강화 위한 교육 확산’(3.22), ‘ESG 평가 지표 및 기준 통합’(3.18) 등을 꼽아,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선 ESG 가이드라인 및 교육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