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주평 보고서 〈2022년 10대 경제 키워드 ‘AFTER TIMES(코로나 이후의 미래)’〉에 따르면, 2022년 10대 경제 키워드로 총 10가지가 선정됐다. 차례로 [대외] ▲Asymmetric recovery(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개선) ▲Forward guidance(미 연준의 제로금리 탈출) ▲Twin deficit(신흥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Endgame(팬데믹 불확실성 속 정상화 단계 진입) ▲Rhino(차이나 리스크의 심화), [국내] ▲Taylor’s rule(한국은행의 출구전략 지속) ▲Inertia effect(보복 소비 기대와 회복 지연 우려 병존) ▲Mild recession(경기 상승세의 둔화) ▲Economic misery index(서민 체감 경기의 부진) ▲Secular stagnation(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이었다.
보고서는 “2022년에도 세계 경제 회복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팬데믹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코로나 위기 이전의 정상 성장 추세로의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선진국 경제 상황이 신흥국, 개도국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2분기 무렵부터는 미 연준의 포워드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금리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22년 상당수 신흥, 개도국은 제한적 경기 회복으로 인한 펀더멘틀 취약성으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가 되는 쌍둥이 적자 문제에 직면하면서 신용 경색에 따른 채무 불이행의 우려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2년 세계 경제는 연초 오미크론발 글로벌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나,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 확대, 방역 기술의 발전, 경제의 내성 강화 등의 요인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구조적 문제점인 세 마리 회색코뿔소 이슈가 부상하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차이나 리스크 가능성이 상승 중”이라며 “(한국의 경우)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적정금리 수준에 대한 논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 기준으로 자주 사용되는 테일러 준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에는 방역 상황이 개선될 경우 ‘톱니효과’라는 관성효과가 작용하면서 보복 소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면 소비 침체 장기화에 따른 미래불확실성발 예비적 저축 동기라는 관성효과로 오히려 소비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병존한다”며 “2022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일시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연착륙 또는 소프트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시적 경기 둔화의 강도는 방역 상황과 수출 경기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1년은 경제고통지수(물가상승률+실업률)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2년에도 비록 지수가 하락하겠으나 그 정도는 미약할 것으로 보여 서민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경제위기가 종결된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 확실시되는 성장잠재력의 급락과 이에 따른 ‘장기 침체 또는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