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최근 발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통계로 돌아보는 2021년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前年) 대비 15.0%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과 경기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인천 연수구로 42.4%에 달했다.

2021년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은 18.6% 상승하며 2020년(10.6%)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인천과 경기 지역은 각각 23.7%, 22.5% 상승하며 서울(12.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 역시 각각 11.6%, 9.1% 상승하며 전년(7.8%, 3.3%) 대비 상승세 확대 흐름을 보였다.

경기 지역은 시흥(35.4%), 군포(27.9%), 고양(27.2%), 수원(27.0%) 등 대다수 지역에서 2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보다 강북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으며, 노원구(21.7%)와 도봉구(20.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경기 오산(49.3%), 인천 연수구(45.9%), 경기 시흥(43.1%)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전국 주택의 주요 구매 계층은 30~40대이며, 서울과 수도권일수록 3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가 23%, 30대가 21% 순이었으며, 40대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30대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2021년 서울 주택 분양 물량은 9000호에 못 미쳤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물량(3만5000호) 대비 74% 감소했다.

2021년 주택 분양 예정 물량은 약 43만 호로 추산됐으나, 실제 분양은 약 90%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실제 분양이 이뤄지지 못한 물량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분양 예정 물량은 1월 현재 43만 호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나, 실제 분양은 얼마나 이뤄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1년 전국 주택 청약자 수는 303만 명을 기록했다. 1순위 경쟁률은 19:1에 달했다. 세종과 서울은 1순위 경쟁률이 각각 195:1, 16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42:1), 경기(28:1), 대전(22:1), 인천(20:1)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전남은 평균 5:1 이하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했다.

보고서는 “매매 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나 상승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계약 갱신 만료가 도래하는 하반기 이후 전세 시장 혼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