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한국금융연구원 〈2022년 은행 산업 전망 및 주요 경영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은행의 자산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 여력과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최근 은행 산업은 금리 상승기를 맞으면서 자산의 질이 저하되고 담보자산 가치가 하락할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 디지털 전환도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며 “2021년도에는 가계대출이 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는 순이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2022년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가계 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2021년 5~6%대에서 2022년에 4~5%대로 낮춰 잡았고,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1월부터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금년 3월 코로나19 출구 전략이 시행된다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중금리의 상승은 예금의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은행은 대출을 충분히 늘릴 수 없는 입장이다”라며 “이에 따라 은행의 유동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조달금리 상승에 대비하려는 은행들의 자금관리 노력도 이러한 흐름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입출금거래에서 비대면 거래(CD/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가 차지하는 비중(건수 기준)은 2021년 6월 말 93.9%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은행 점포 폐쇄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 말까지 1년 동안 폐쇄된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275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2305명이 줄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실적 전망과 거시경제, 시장 경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주요 경영과제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첫째, 시중 금리 상승 및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에 따라 부실 위험이 급증하지 않도록 시나리오별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부실 징후 차주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둘째,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은행 부수 업무 확대 등에 대비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며 “셋째, 팬데믹이 바꾼 금융 분야의 변화를 반영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재정립 및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넷째, 금융의 공공성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SG, 금융 소비자 보호 등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