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수출상황 판단 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물량 증가폭이 과거 추세를 웃돌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작년 연간 수출액은 통관 기준 644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작년 12월에도 10개월 연속 두 자리수대 증가율을 지속, 월간 수출액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는 수출물량지수를 기준으로, 과거 수출 경기 전환점과 순환 주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이후 7번의 수출 경기 순환이 있었다. 2020년 4월부터는 8번째 순환으로 진입해 '상승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의 평균 순환 주기를 약 4년 4개월로 추정했다. 이 중 상승 국면은 1년 11개월, 하강 국면은 2년 5개월 정도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수출 상승 국면이 2021년 12월 기준으로 1년 8개월째 진행 중이며 아직 과거 평균 지속 기간인 1년 11개월에 미달하고 있다"며 "현재 수출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정점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미·중·유로 국내총생산(GDP), 글로벌 교역과 디램(DRAM) 매출액, 두바이 유가 등의 주요 변수를 분석해 수출 여건에 대해 진단했다. 그 결과, 작년 4분기 수출 여건은 직전 1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장기 추세(코로나 이전 5년 평균 기준)보다는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 여건은 코로나 위기 이후의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2021년 대비 약화되겠으나, 장기 추세보다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2년 중 우리 수출(물량) 증가폭은 전년 대비 축소되겠으나 과거 추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 수출은 현재 상승 국면에서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에 선행성을 가지는 국내외 지표는 2022년 초에도 견실한 수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다만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심리 둔화 가능성 등은 우리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