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전운(戰雲)이 짙어지는 가운데, 올해 세계경제를 위협할 불안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한 보고서가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발간된 국제금융센터의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2022 대진단〉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보고서는 “2022년에는 시진핑 3연임, 미국의 중간선거 등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여건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은 실현 가능성은 낮으나, 유사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을 가중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할 주요한 리스크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2022년은 회복과 동시에 다양한 위험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중국 성장둔화 등 경제 회복세를 위축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뿐만 아니라, 위드 코로나, 정책 정상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른 치사율 감소 등으로 주요국들이 위드 코로나에 근접했지만 그 성패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정책 정상화 역시 지금으로서는 영향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가속되면서 성장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또한 이례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라 소수 성장주 쏠림, 저신용·비유동성 자산 투자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난 금융시장에서는 자산가격 조정, 투자 손실 등 그동안의 수익률 추구로부터 반격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2022년에 우리가 마주한 변곡점들을 원활하게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적 측면에서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경제가 자력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 등에 미리 대비하는 선제성을 갖춰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경제 여건과 함께 바이러스와 관련한 상황을 고려해 적시적이고 신축적인 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한 금번 팬데믹 기간 중 취약점으로 부상한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여건 변화에도 경제가 버틸 수 있도록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떠오르는 도전과 리스크에 잘 대응하면서, 성장과 회복을 이어가는 2022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