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자본시장연구원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대선을 앞두고 부상한 각종 ‘정치 테마주’의 주가 흐름이 공매도 거래 규제로 인해 과거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고서는 “20대 대선 국면에서는 정치 테마주 생애 주기에서 한 요소를 담당했던 ‘공매도 거래’가 규제되면서 과거 정치 테마주처럼 선거일에 임박해서 주가가 하락했던 패턴이 약화될 수도 있다”며 “다만 향후 주가 하락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전 대선 정치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20대 대선 정치 테마주 역시 관련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락이나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다”며 “이 중에는 2021년 초 대비 962%나 가격이 급등했던 종목도 있었으며,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자마자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가 바로 거래가 정지된 경우도 존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대 대선 정치 테마주는 일부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20대 대선 정치 테마주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매우 컸던 2020년에는 96번의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정치 테마주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2021년에는 148번을 기록해 상한가 빈도가 54.2%나 증가했다”며 “이에 비해 일반 종목의 상한가 빈도는 2021년에 38.4%나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런데 정치 테마주의 가격 급등은 일반적으로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18대 및 19대 대선 과정에서 각각 상위 두 후보의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64개 종목을 주가 지수로 만들어 선거일까지의 추이를 20대 대선 정치 테마주와 함께 비교해보면,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18대와 19대 대선 정치 테마주 지수는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20대 정치 테마주 지수도 2021년 초부터 6월 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가 다소 하락했으나, 2021년 초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과거 두 정치 테마주 지수는 선거일 기준 13~24 거래일 전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이러한 정치 테마주 지수 추이는 KOSPI 지수 성과를 차감한 초과 성과를 비교해도 동일했다”며 “20대 대선 정치 테마주는 19대 대선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신용 융자 잔고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공매도는 가능하지 않은 상황으로 선거일 전후 정치 테마주 가격 추이가 과거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공매도 거래자들은 정치 테마주 주식들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가격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이들의 시장 참여가 차단되면 정치 테마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시장에서 바로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될 수 있다. 비록 과거처럼 선거일 직전의 주가 하락 현상은 완화돼 나타날 수 있지만, 자칫 주가 하락 국면에서 하락 폭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