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캡처

최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증시 견인력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작년 4분기 업체별 경쟁 심화로 ‘실적 차별화’가 이뤄졌으며 금년 증시 견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2020~2021년 증시 상승을 이끌었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 변화는 미국 내 업종 로테이션뿐 아니라, 미국과 미국 외 지역 간 자금 이동, 주식과 채권 간 로테이션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2021년 4분기 빅테크 기업은 코로나 수혜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을 지속했으나, 경쟁 심화에 따른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크게 두드러졌다”며 “올해 빅테크 기업 실적의 외형 성장은 지속되나 수익성에 대한 하방 압력은 증가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20~2021년 3분기 동안은 빅테크 실적 발표 직후 S&P500 기업 이익EPS 전망치 상향 추세가 두드러졌으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는 이익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과열 부담이 일부 완화됐으나, 여타 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갭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올해 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화가 예상됨에 따라 밸류에이션의 하방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은 인플레 및 금리 상승 시기 동안 일반적으로 듀레이션(duration)이 짧은 투자를 선호하며, 미래 이익 가치보다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투자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성 여건, 실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당분간 빅테크 기업의 증시 견인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코로나 이후 두드러진 빅테크 중심의 증시 과열 위험 및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이후 2020~2021년 미국 증시 내 소수 성장주 중심의 과열 심화는 잠재적 시장 위험이었으나, 연초 이후 성장주 →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이 이뤄지면서 주식시장에 전반적인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빅테크 중심의 성장주에 투자 자금 등이 크게 집중돼온 점을 감안하면, 향후 빅테크 실적 부진,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주 밸류에이션 하락이 가속화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