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최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발 슬로플레이션 가능성 점증: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2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국내 소비 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경기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우크라 사태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1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 둔화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1월부터 본격화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내수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다만, 지금까지는 수출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22년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출 경기 약화, 국내 물가 불안, 오미크론 대유행 안정화 지연 등의 하방 리스크 요인들로 경기 재침체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립적 시나리오에서는 2022년 2분기에 전반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안착하는 ‘경기 개선’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3대 리스크 요인(①Slowflation, ②Demand-pull inflation, ③Omicron wave 등)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는 비관적 시나리오인 ‘경기 둔화’ 또는 ‘경기 재침체’ 국면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들을 극복하고 경기 회복 국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글로벌 교역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출 시장 전반의 상황 점검이 요구된다. 분쟁 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원부자재 공급 이슈에 대해서는 경중을 감안해 대응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둘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해 경제 펀더멘탈의 건전성 강화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셋째, 2분기 이후 공급 측·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의 동시 작용 가능성에 대응해 거시 경제 정책의 방향 설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넷째, 경제와 방역을 모두 고려하는 ‘위드코로나’ 기조에서 방역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엔데믹’ 기조로 전환할 경우, 선제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