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 대로. 사진=조선일보DB

국내 기업들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 바라는 가치는 ‘성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국내 기업 450개사(社)를 대상으로 ‘새 정부에 바란다 – 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 지난 11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새 정부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로 꼽힌 항목은 ‘성장잠재력 회복·확충’(매우 중요 76.9%)이었다. 대한상의 측은 “이러한 기업 요구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률보다도 뒤처지는 현 상황을 방증한다”며 “실제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역대 정부마다 평균 1.0%포인트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성장률과 격차가 벌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성장잠재력 회복·확충에 이어 ‘공정한 경쟁 환경 보장’(71.8%)을 새 정부의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67.8%), 법 제도의 선진화(61.6%), 국가의 글로벌 위상 제고(56.2%)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중소 광고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대한상의에 “미래 성장 동력, 글로벌 선도 기술 중심의 투자로 각 분야의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또 그러한 과실이 중소기업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소재 IT 기업 관계자 A씨는 “창업 및 사업 확장 의지를 고무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성에 대해 응답 기업 네 곳 중 세 곳이 ‘시장·민간 중심의 성장 유도’(73.8%)를 선택했다. 반면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 추진’을 꼽은 기업은 26.2%에 그쳤다.

서울 소재 금융기업 관계자 C씨는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경제 부양 측면에서 ‘퀀텀 점프’ 할 수 있도록 과감한 개혁 및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바이오기업 관계자 B씨는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기업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민간 주도형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방증하듯 기업들은 경제 회복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로 ‘법·제도 및 규제 개선’(40.0%)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투자’(34.2%), ‘고용 촉진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2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