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국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일로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 확산이 수출 등 무역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이 입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말 발간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코로나19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연구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코로나19가 심각할수록 수출은 더 크게 감소한다. 각 국가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구 대비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그리고 확진자 대비 사망자의 치명률로 측정했는데, 이들 대용 변수는 모두 수출에 유의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둘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의 효율성을 제고해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유사하더라도 정보통신기술이 발전돼 원격근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의 수출 감소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코로나19 이전 21세기 팬데믹은 최종재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중간재 수출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이 순수한 의미에서 공급 충격이라면 최종재와 중간재 수출 모두 감소해야 하는데, 최종재 수출만이 감소한 것은 팬데믹이 어떤 국가에서 발생하면 수입국 소비자의 해당 국가 재화에 대한 선호가 변화됨을 시사한다.

즉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국가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고, 해당 국가의 최종재를 다른 국가의 최종재로 대체하게 된다. 또한 팬데믹이 중간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 않다는 분석 결과는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s)이 단기적으로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코로나19 이전 21세기 팬데믹이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 4년간 지속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이전 21세기 팬데믹은 감염 범위와 지속성 및 치명률에서 지금의 코로나19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분적이었다. 또한 비교적 단기간에 종식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정적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됐음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생산활동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경로로 회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