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지난 4일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대한상의)의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청년층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보다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상품 구매 및 서비스 이용에 있어 비재무적 요소인 'ESG경영'을 중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한상의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이른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ESG 우수 기업 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인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제품 구매 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김모양은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겐 ‘불매운동’, 착한기업·가게에는 ‘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을 살펴본 결과, ‘무라벨 페트병’(41.1%)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이었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 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센터장은 “디지털 세대답게 SNS,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