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지난 4일 발간된 자본시장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특히 금융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가속화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잠재성장률은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 등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한국 경제의 경우)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속되고 주력 산업이 성숙화됨에 따라 더 이상 노동과 자본의 투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 기술 혁신과 제도 효율화를 통해 총요소생산성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4차 산업혁명은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총요소생산성의 기여도 증가를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맞이하려면 무엇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첫째,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창업가가 아이디어를 충분히 실현하려면, 창업-성장-회수에 이르는 혁신기업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모험자본과 인내자본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은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수익구조 제시를 통해 금융혁신과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며 "둘째, 금융산업 자체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보다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고 저렴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로보어드바이저, 취약계층 대안 신용평가,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 등 핀테크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셋째, 데이터 인프라 혁신을 유도하는 것도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다. 미래 금융산업은 유인부합적 인센티브 설계를 통해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이종 데이터를 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핀테크 혁신, 데이터 인프라 혁신 등을 추진하려면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과거 한국 금융은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화학, 조선 등 중후장대형 산업의 자금 공급에 치중해왔고, 대면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한국 금융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려면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표적으로 2003년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든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과 2009년 시행돼 발전해 온 금융중심지 제도를 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금융중심지 전략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