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사이언스 캡처

'요즘 세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고 방식, 행동 양식, 친근하게 여기는 사물과 세계까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대역병을 경험하고, 이제 코로나 너머 즉 '포스트 코로나' 세대로서 살아가는 MZ 세대 등 청년층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들을 즐기며 활동할까. 최근 발간된 LG경영연구원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신세대' 보고서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본격적인 공동체 생활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줌(Zoom)으로 수업을 하고,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한 사회화 과정이 생략됐다.

어린 시절에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겪은 세대는 알파 세대와 후기 Z세대로 볼 수 있다. 알파 세대는 2010년에서 2024년에 태어난(그리고 태어날) 아이들로, Z세대 다음 세대이고 밀레니얼의 자녀이다. 호주에 있는 맥크린들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84%가 코로나19가 오늘날의 아이들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포스트 팬데믹 세대는 AI-Native다. 어려서부터 AI(인공지능)와 친숙하게 소통 및 교감한다. 2011년 애플 시리, 2014년 아마존 알렉사, 그리고 2016년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된 영향이 크다. 이들은 글자를 배우기도 전에 음성으로 궁금한 것을 묻거나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스마트 기기와 친숙하게 소통한다. 이들에게 AI는 하나의 놀이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둘째, 포스트 팬데믹 세대는 한마디로 Expanded World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생활 공간을 확장한다. 소셜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를 분석하는 바이브컴퍼니에 의하면, 올해 언급량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단어는 메타버스다.

신세대에게 메타버스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워진 세계 속에서 아바타를 통한 교육, 친목, 쇼핑 등의 실제 활동을 전개하는 새로운 일상이다. 이를 디지털 테라포밍(Digital terraforming, 디지털 지구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하고, 이 세대를 메타버스-네이티브라고 부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이전 세대는 오프라인에서 살면서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Z세대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산다’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이렇게 논한다. "유·소·청소년기에 코로나19를 경험한 새로운 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사건들이 쌓이면서 생겨난 주요 행동적/심리적 속성을 통해 그들이 살아갈 변화된 삶의 방식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차세대 보편적인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음성 기반 UI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밀레니얼이 스마트폰을 도구로 활용해 터치 인터페이스로 능숙하게 소통했다면, 글자도 배우기 전에 음성 검색에 익숙해진 포스트 팬데믹 세대에게는 음성 인터페이스가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될 것이다.

둘째,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까지 생활 공간이 확장되면서 연결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들에게 인터넷 세상은 물리적 환경과 마찬가지로 자아를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확장된 생활 공간이다. 앞으로는 메타버스에서 현실 세계 신제품의 시장 테스트를 할 수도 있고, 제품의 생명력을 시간 제한 없이 연장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