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캡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단어보다 이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지금이다. 가격과 품질을 떠나 개인의 소신과 취향에 알맞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친(親)환경이다.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2030 청년층의 소비 성향은 근래 들어 '가심비 소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보고서는 친환경 소비 분야의 강세를 진단했다. 특히 친환경 소비재 시장에서는 최근 '그린슈머(친환경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 따위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부상으로 이러한 친환경 트렌드의 영향이 보다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상기후와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환경 재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세대다. 따라서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

전 세계 주요 산업은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경제는 2030년에 이르면 약 10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와 4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소비재 시장 중 친환경 소비재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U(유럽연합) 또한 친환경 제품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관련 인증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2001년 1.5조 원 규모였던 친환경 시장이 2020년 30조 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이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사에 맞는 유망한 시장을 선별한 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친환경 세대의 특징을 파악한 맞춤형 제품 개발
2) 비즈니스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 적용
3) E커머스의 적극 활용을 통한 그린슈머와의 소통
4) 친환경 인증 취득
5) 그린워싱 지양 등의 친환경 전략을 발 빠르고 지속적으로 실행

다만, 현실적으로 중소 수출 기업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기술적, 재정적 한계가 있어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 수출 기업이 친환경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1)금융 지원(세제 혜택, 친환경 인증 지원 등), 2)친환경 제품 통계 구축, 3)상호인정협정(MRA)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