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간된 국제금융센터 'IEA 비축유 방출의 국제 유가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3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했다.
IEA 회원국(31개국)들은 총 1억2000만 배럴(IEA 방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비축량의 6%에 해당) 규모 방출에 합의했다. 이 중 미국이 부담하는 6000만 배럴은 지난 3월 말 발표한 1.8억 배럴의 일부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는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급등세는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비축유 방출의 유가 안정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축유 방출이 유가에 미친 영향은 사례별로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유가 진정 효과는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유가를 낮추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다"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실제 1991년과 2005년의 경우, 유가는 방출 발표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방출 종료 시점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2011년에는 방출 종료 시점에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방출 당시의 시장 상황이 방출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각 사례별 유가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통계적으로 비축유 방출의 유가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비축유 방출이 러시아발 공급 차질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공급 능력 확대가 관건이다. 비축유 방출로 단기적인 유가 안정 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이 제한적이고 재고 재축적 수요도 예상되고 있어 타이트한 수급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