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나경원, 주호영 등 중진의원을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5년생 30대 당대표가 나오느냐를 두고 뜨거운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12년 4월 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당시 출판한 책 '어린놈이 정치를?'를 새롭게 살펴봤다.
올해 만 36세인 이 전 최고위원은 그의 책 제목 그대로 중진의원들로부터 "어린놈이 정치"냐며 견제를 받아왔다.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고, 예비경선에서도 1위를 기록하자 견제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어린놈이 정치를?'이란 책에서 "정치가 아니라 정책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27살 청년의 시각에서 정치, 언론, 교육, 경제 등 25가지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성 정치인이나 진보 세력이 말하지 못한 한국 정치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밝혔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도 담았다.
그는 책에서 20대 청년의 삶이 미완성이듯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도 아직은 얼치기 정치 초년생의 것일 수 있으며,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20대 정치인이 또다시 나타난다면 그와 함께 이 책에 어떤 내용을 더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을 쓸 당시 만 27세, 정치경력 3개월의 정치 초년생이었던 이준석은 이제 10여 년의 정치경력을 쌓고 당대표를 노리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스스로 '얼치기 정치 초년생'이라 했던 20대 정치인 이준석은 10년의 세월 동안 어떻게 다듬어졌을까.
그는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 참여를 제안받았을 때, "사실 당황스러웠고, 많고 많은 청년들 중 왜 하필 나일까 궁금했다"며, 박근혜 당시 위원장에게 "'할 말을 해도 된다'는 약속만 지켜준다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만약 30대의 젊은 야당 대표가 된다면, 그가 말했듯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