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파주 접경 지대의 북한군 초소. 사진=조선일보DB

작년 6월 북한의 일방적 단절로 끊긴 ‘남북 통신 연락선’이 6·25전쟁 정전 협정일인 지난 27일 13개월 만에 복원됐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 있는 기계실에서 통화를 진행했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도 오전·오후 두 차례 통화했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예전 같이 남북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를 통해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정기 통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작년 6월 9일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락선을 끊은 뒤 연락사무소까지 폭파했다.

김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남과 북은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되었던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도 같은 날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상 간 친서 교환 및 남북 연락선 재개 소식을 전하며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통신 연락선들의 복원은 남북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도 관련 논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전 협정 68주년에 복원된 남북 핫라인 통신선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청신호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28일 “413일만의 남북 통신선 복원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조금이나마 녹여줄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 국민의 수백 억 혈세가 투입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연평도 공무원 피격에 대해서도 북한은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한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국내 언론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보내 ‘남북 연락선 복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며 이 같은 조치는 긍정적’이라며 ‘외교와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필수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