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랩

안랩은 올 2분기 동안 수집한 피싱 이메일과 첨부파일을 유형별로 분석해 ‘2024년 2분기 피싱 이메일 통계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안랩에 따르면, 올 2분기 피싱 이메일 공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키워드 유형은 ‘결제·구매’로 전체의 27.7%를 차지했다. 공격자들은 ‘Payment(결제)’, ‘Order(주문)’, ‘Invoice(청구서)’ 등 금전 거래와 연관된 키워드를 제목에 넣어 사용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어서 ‘배송·물류’와 관련한 키워드가 20.6%로 2위를 기록했다. 공격자들은 ‘Delivery(배송)’, ‘Shipment(운송)’, ‘Customs(세관)’ 등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실제 유명 물류 업체명을 언급하며 사칭을 시도했다. ‘공지·알림’성 키워드 유형은 8.7%로 3위를 차지했다. 안랩 관계자는 “이 유형은 ‘Urgent(긴급)’, ‘Notice(안내)’ 등의 키워드로 사용자의 불안한 심리와 호기심을 악용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언급된 세 가지 키워드 유형 모두 업무와 일상생활과 관련성이 높고, 최근 중국 e커머스 등을 통한 해외 직구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랩이 올 2분기 피싱 이메일 내 첨부파일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짜 페이지(Fake Page‧50%)’ 유형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HTML 등으로 제작된 가짜 페이지는 화면 구성, 로고, 폰트 등 정상 페이지의 다양한 요소를 모방했다. 주로 로그인 페이지로 위장해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공격자의 서버로 전송한다.

이어서 감염 PC에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받는 ‘다운로더(Downloader)’가 13%로 2위를 차지했다.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가장해 실행 시 악성코드를 실행하는 ‘트로이목마(Trojan, 10%)’,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는 ‘인포스틸러(Infostealer, 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직전 분기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드로퍼(Dropper‧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과 ‘애드웨어(Adware‧설치 시 자동으로 광고를 표시하는 프로그램)’도 일부 탐지됐다. 안랩 관계자는 “공격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악성코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첨부파일 실행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2분기 피싱 이메일에 가장 많이 사용된 첨부파일 확장자 카테고리는 ‘스크립트 파일(50%)’로 확인됐다. 스크립트 파일은 가짜 페이지를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html’, ‘.shtml’, ‘.htm’ 등의 확장자를 포함한다.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첨부파일 확장자 유형은 ‘압축파일(29%)’로 나타났다. 확장자는 ‘.zip’, ‘.rar’, ‘.7z’ 등이며, 공격자는 악성 실행 파일을 은닉하기 위해 압축 파일 형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확장자로 유포한 악성파일을 압축 해제할 시 다운로더, 인포스틸러 등 다양한 악성코드에 노출된다.

그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악성 첨부파일은 ‘.doc’, ‘.xls’, ‘.pdf’ 등 확장자를 포함하는 ‘문서’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악성 문서 형태의 경우 사용자들이 무심코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피싱 메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메일 발신자 확인 및 의심스러운 메일의 첨부파일 및 URL 실행 금지 △사이트 별로 다른 계정 사용 및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V3 등 백신 프로그램 최신 버전 유지 및 피싱 사이트 차단 기능 활성화 △사용 중인 프로그램(OS/인터넷 브라우저/오피스 SW 등)의 최신 버전 유지 및 보안 패치 적용 등 보안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양하영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실장은 “결제, 배송, 긴급 등 사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키워드를 활용해 피싱 메일을 유포하는 공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피싱 메일의 문구나 첨부파일 등도 점점 고도화하고 있어 사용자들은 다양한 피싱 메일 유형을 숙지하고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성재 아카이브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