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는 그간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으며,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자료사진=HD현대
HD현대와 현대건설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손잡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인 SMR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경영진 회동을 통해 양사는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공급망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최근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일행을 지난 14일 만났다. 이는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만난 첫 자리다.

HD현대는 그간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으며,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원전 시장은 약 95GW 규모로 세계 최대이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한다. 미국 내 원전 설비 상당수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추후 노후 원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회장과 게이츠 회장 등은 현재까지 진전된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에 있어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기로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왔다. 2025년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 1년여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