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맥류(밀·보리) 파종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품질 맥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적기 파종과 세심한 재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맥류 파종기를 맞아 지역별 적기 파종 시기와 효율적인 시비법, 습해 예방을 위한 배수로 관리 등 안정적인 맥류 생산을 위한 핵심 재배 기술을 제시했다.

1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맥류는 너무 일찍 심으면 겨울나기 전 어린 이삭이 생겨 언 피해(동해)를 입기 쉽고,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생육이 약해지므로 지역별 파종 적기를 준수하는 것이 안정 생산의 첫걸음이다.

지역별 파종 적기를 살펴보면, 북부 지역은 10월 1~10일, 중부 지역은 10월 15~31일, 남부 지역은 10월 20일~11월 10일이다.

파종 방식과 맥종에 따른 표준 파종량(10아르 기준)도 지켜야 한다. 

흩어뿌림(광산파) 시에는 밀 16kg, 겉보리 1720kg, 쌀보리 13kg, 맥주보리 1315kg이 적당하다. 줄뿌림(세조파)을 할 경우 밀 14kg, 겉보리 1214kg, 쌀보리 1113kg, 맥주보리 10~12kg을 파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파종 전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토양 상태에 맞는 비료량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일반 시비 기준(10아르당)으로 인산 7.4kg과 칼륨 3.9kg은 전량 밑거름으로 투입한다. 질소비료는 밀·겉보리·쌀보리 9.1kg, 맥주보리 7.8kg을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누어 준다. 밑거름과 웃거름의 분시 비율은 밀·보리의 경우 중부 지역 5대 5, 남부 지역 4대 6이며, 맥주보리는 6대 4로 조절한다.

또한 맥류는 물 빠짐이 나쁘면 뿌리 산소가 부족해져 과습 피해를 받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파종 전후 논 끝머리의 배수구와 주변 배수로가 막히지 않도록 정비하고, 물이 고이지 않게 물 빠짐 골을 바깥 배수구와 연결해야 한다. 만약 습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요소 2% 용액(물 100L당 요소 2kg)을 10아르당 2~3회 잎에 뿌려(엽면살포) 생육 회복을 도와야 한다.

가을철 잦은 비 등으로 파종이 늦어졌다면 중부 지역은 11월 중순, 남부 지역은 11월 하순까지 땅이 얼기 전에 파종을 마쳐야 한다. 늦파종을 할 때는 입모수(식물체 수) 확보를 위해 파종량과 인산·칼륨 밑거름 양을 표준 시비량보다 20~30% 늘려서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특히 질소비료는 총투입량을 늘리지 않고 웃거름 중심으로 시비 비율을 조절(밑거름:웃거름 = 2:8 또는 전량 웃거름 0:10)하는 것이 수량 확보의 핵심 기술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전북 완주 기준), 맥류를 제때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심었을 때 질소 웃거름 비율을 높인 결과 표준 시비(4:6) 대비 밀은 6.313.5%, 보리는 16.119.7% 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적인 비료비 부담 없이 시비 시기와 비율 조절만으로 늦파종에 따른 수량 감소를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

이정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작물과장은 “고품질 맥류의 안정 생산을 위해서는 지역별 파종 적기를 엄수하고, 적정 시비와 배수로 정비 등 초기 재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